혜성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원장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내분비학 전임, 인제대 백병원 산부인과 외래 조교수 역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첫 눈에 반한다. 왜 그럴까? 그것에 대한 이론이나 설명이 많다. 페로몬(향기)을 말하는 사람이 있고, 어렸을 때의 기억에 의한 이상형 때문이라는 말도 있고, 자기의 부모님과 가장 비슷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이론도 있고…. 음양오행에 의하면 여러 장부의 실과 허가 있다. 즉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에 해당하는 장부가 간심비폐신(肝心脾肺腎)이다. 관상학적으로 ‘목’은 얼굴이 직사각형의 사람이고, 장부(장기)로는 간에 해당된다. ‘화’는 역삼각형의 얼굴에 심장에 해당되고, ‘토’는 달덩이 같은 땡글한 얼굴에 비장이나 위에 해당된다. ‘금’은 정사각형의 옆으로 퍼진 얼굴로 폐나 대장에 해당하고, ‘수’는 삼각형의 얼굴에 신장에 해당한다. 이에 따르면 목은 간이 실한 사람, 화는 심장이 실한 사람, 토는 비장-위가 실한 사람, 금은 폐-대장이 실한 사람이고, 수는 신장(정력)이 실한 사람이다. 또한 위의 장부는 상극과 상생의 관계가 해당된다. 옆에 근접해 있는 것은 상생의 관계이고, 2개 떨어진 관계는 상극의 관계가 된다. 즉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이고, 목극토, 토극수, 수극화, 화극금, 금극목의 관계이다. 그래서 이런 관계에 따라 서로 상생하기도 하고, 상극하기도 한다는 것이 음양오행의 이론이다. 또한 목은 간·담낭·눈·목·고관절·근육이고, 화는 심장·소장·얼굴·상완·피·혀이고, 토는 비장·위·무릎·대퇴부·입·유방이고, 금은 폐·대장·피부·코·항문·손목이고, 수는 신장·방광·귀·뼈·골수·발목·허리이다. 남녀가 서로 다르다고 싸울 게 아니라, 그 다름을 ‘치료’에 이용해 보약 같은 성생활을 할 수 있다면… 그래서 간이 안 좋은 사람은 심장이 안 좋은 사람에게서 힘을 받지만, 위가 안 좋은 사람과는 상극이 될 수 있다는 식이다. 비슷한 내용을 서양 의학에서는 유전자가 서로 다른 사람이 끌린다는 이론으로 설명한다. 보통 우리 몸에는 DNA가 세포를 이루는데, 이런 것을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로 설명한다. HMC가 비슷하면 유전자 검사 상 부모-자식 간이라고 하는데, 배우자는 이것이 서로 다른 사람에게 끌린다. 그 이유는 이것이 서로 많이 달라야,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서 최상의 아이가 태어나기 때문이다. 즉 음양오행과 비슷한 구석이 있는 이론이다. 실제로 비슷한 사람끼리는 잘 끌리지 않는다. 서로 너무 다른 성격의 사람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좋은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낳으려는 인류의 진화론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남녀는 3년 정도 되면 더 이상 끌리지 않게 된다. 그 이유는 서로 다른 점과 단점이 서로 가까워지면서 보완돼서, 즉 옛날의 약한 장기가 다른 기운으로 채워져서 더 이상 끌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장기가 더 약해지고, 그 장기의 기운이 센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에게 끌리게 되니, 더 이상 배우자가 매력적이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남녀는 다른 사람에게 열중하지만, 인간의 본성은 대부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다가 결국에는 조강지처가 가장 편하게 느껴지게 된다는 설명도 있다. 그 이유는 처음에 만났을 때의 체질이 대부분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일시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운이 들어와서 몸이 좋아지면, 또 다시 그 전의 본인의 본질로 돌아가기 때문에 다시 조강지처가 좋아지는 몸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음양오행을 조금 더 공부해 봐야 하겠지만, 결국 동양이나 서양의 이론은 남녀가 오목과 볼록의 모양을 하기 때문에 끌리는 것이고, 그것이 음양의 이치이면서 결국 치유의 기능도 있고, 좋은 DNA를 가진 종족을 낳으려는 진화의 법칙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같은 이유로 남녀가 서로에게 끌리는 현상을 설명한다. 그래서 결국 서로의 단점을 보충하며, 서로 다른 점 때문에 싸우기도 하고, 그것 때문에 멋진 자식이 태어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그렇게 남녀가 만난다면, 서로의 다름 때문에 싸움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그것 때문에 끌렸던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치유로 사용을 하면 어떨까 싶다. 서로를 치유하는 데 있어서 섹스만큼 강렬하게 에너지를 교환할 수 있는 행위는 매우 드물다고 본다. 서로에게 치유의 기능을 하는 보약 같은 섹스를 등한시 하지 말고, 보약 먹듯이 자주 먹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