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가 좋은 10가지 이유’는 수많은 학회에서 언급됐고, 숱한 책에서 톡톡 튀어나온다. 인터넷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솔직히 나도 한때는 섹스가 왜 좋은지 잘 몰랐지만, ‘숱한 전문가’들이 공들여 정리한 10가지를 보면 자문케 된다. 이 좋은 섹스를 왜 아끼면서 안 할까?
①심폐기능 향상: 섹스는 그 자체가 좋은 운동으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며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며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②다이어트 효과: 한 차례의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까지 소비되는 칼로리는 200m를 전력질주 했을 때 소비되는 칼로리와 맞먹는다. 즉, 한 번 섹스에 보통 200~400㎉가 소모된다.
③통증완화: 몸 구석구석 근육의 긴장을 풀어서 통증을 누그러뜨리는데 마사지 효과와 비슷하다. 섹스는 뇌 속에서 엔도르핀 호르몬 분비를 촉진, 두통 요통 근육통 생리통 치통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통증을 감소시키거나 없애준다.
④면역력 중가: 성행위 도중에는 면역글로불린 A의 분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물질은 감기 독감 등에 잘 걸리지 않도록 우리 몸을 방어하고 면역력을 강화한다. 골반 내로 흡수되는 남성의 정액 성분이 난소암 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팀의 연구결과도 화제가 된 적이 있다.
⑤순환기질환 예방: 2000년 11월 영국 브리스톨 대 연구진은 10년 간 건강한 남성 2400명을 조사했더니 1주일에 적어도 3번 이상 섹스하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섹스가 순환기계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땀을 흘릴 정도로 적어도 20분 이상 지속돼야한다’ 고 말했다.
⑥피부미용: 정기적으로 섹스하는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활발해져서 피부가 좋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로열에든버러병원 연구팀이 3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3회 이상 성생활을 하는 사람은 평균 10년(남자 12년 1개월, 여자 9년 7개월) 더 젊게 평가됐다.
⑦노화방지: 성생활은 뇌를 자극해서서 노화와 치매 건망증 등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는 섹스를 통해 분비가 촉진되는 두 호르몬(엔도르핀은 스트레스 완화, 성장호르몬은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강화)의 작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에겐 음경의 퇴화를 늦춰서 발기부전을 예방하며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증가시켜 근력을 강화한다.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분비의 활성화로 뼈가 단단해져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다.
⑧전립선 질환 예방: 성생활을 계속해 온 남성은 전립선질환으로 인해 소변 볼 때 고통받는 것을 줄이거나 피할 수 있고 전립선암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사정할 경우 고환에서 1억 마리 정도의 정자가 배출되면서 전립선 염증을 완화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⑨자궁 질환 예방: 여자가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면 자궁 질환이 줄어들고 자궁이 건강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경 후 성관계를 정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질 내부 조직과 근육이 약화돼 세균감염에 취약해진다.
⑩정신건강: 아름다운 성관계는 사랑받는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고, 자긍심을 높여 주며 우울증 무기력 의욕저하 등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가 크다.
1번부터 9번까지도 좋지만, 10번은 가장 좋다. 즉 섹스라는 운동자체도 좋지만, 사랑이 있는 섹스는 정신건강에 아주 좋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살아갈 이유가 안보일 때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면, 어려움을 이기고 이 세상을 살아갈만한 이유가 된다.
그렇게 사랑은 정신적으로 사람을 위로해주고, 섹스는 정신과 육체를 같이 위로해 준다. ‘섹스는 신이 내린 최상의 보약’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이 좋은 것을 가까이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