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9월인데 왜 에어컨을 18도로 틀어?”
어느 집 거실의 풍경입니다.
딸: 엄마, 지금 9월인데 왜 에어컨을 18도로 틀어?
엄마: 너는 모르지? 엄마 몸 안에 지금 난로가 하나 있어.
딸: 나는 지금 이불 두 개 덮고 있거든?
엄마: 좋겠다, 너는 덥지 않아서.
웃음이 나시나요? 그런데 진료실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많은 어머님들이 웃다가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원장님, 저희 집 얘기예요.”
방문이 쾅 닫히고, 대화는 날이 서고, 서로가 서로를 이해 못 하는 집. 이런 갈등에 호르몬 변화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산부인과 전문의 박혜성입니다. 오늘은 한 지붕 아래에서 동시에 일어나는 두 개의 호르몬 변화, 사춘기와 갱년기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1. 사춘기와 갱년기, 같은 호르몬의 서로 다른 변화
사춘기와 갱년기는 여성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입니다.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호르몬이 딸에게는 증가하며 생식 기능이 성숙하고, 엄마에게는 변동하다 감소하는 시기입니다.
딸: 엄마 나 이마에 여드름 났어, 인생 끝났어.
엄마: 엄마는 볼에 기미 있어, 지도처럼. 너도 엄마도 몸이 달라지는 중이네. 우린 한 팀이야.
두 사람 모두 몸 안에서 호르몬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서로가 이상한 게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같은 파도를 타고 있는 것입니다.
2. 문이 쾅 닫힐 때, 진짜 필요한 것
딸: (방문 쾅) 아무도 날 이해 못 해!
엄마: (문 쾅) 나도 아무도 이해 못 해!
딸: (문 열고) 엄마도 사춘기야?
엄마: 응, 엄마는 두 번째 사춘기. 네 선배야.
갱년기를 ‘제2의 사춘기’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감정이 출렁이고, 몸이 낯설어지고, 나도 나를 모르겠는 시기라는 점에서 둘은 닮았습니다. 문제는 많은 엄마들이 자기 증상은 참으면서 버틴다는 것입니다.
딸: 엄마, 나 생리대 좀 사다 줘.
엄마: 엄마는 이제 그거 안 쓰는데 왜 서러운지 모르겠다. 자유는 무슨! 매일 열나고 잠 안 오고 살만 쪄. 넌 한 달에 5일인데, 엄만 매일이야.
이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만, 진료실에서는 진지한 이야기입니다. 열감, 불면, 체중 증가, 우울감은 ‘나이 탓’으로만 넘길 문제가 아니라, 진료를 통해 원인을 살피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그리고 딸의 심한 생리통 역시 ‘원래 다 아픈 것’으로 넘기면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엄마가 참으면 딸도 참는 법을 배웁니다.
엄마가 진료를 받으면, 딸도 자기 몸을 돌보는 법을 배웁니다.
3. 산부인과는 여자의 인생 전체를 보는 곳입니다
딸: 엄마, 나 생리통 심한데 산부인과 가야 돼?
엄마: 응, 가자. 엄마도 갱년기 진료 받을 거야.
딸: 우리 같은 병원에 같은 날 가는 거야?
엄마: 산부인과는 원래 그런 곳이야. 여자 인생 전체를 보는 데니까.
저는 동두천에서 32년 동안 한 여성의 출산을 받고, 그 아이가 자라 첫 생리통으로 찾아오고, 다시 그 엄마의 갱년기를 함께 보는 일을 해 왔습니다. 산부인과는 임신했을 때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4. 딸이 산부인과에 가야 할 때
- 진통제를 먹어도 학교생활이 힘들 만큼 생리통이 심할 때
- 생리가 3개월 이상 없거나, 너무 잦거나 양이 지나치게 많을 때
- 냉이 많아지거나 가려움, 냄새가 있을 때
- HPV(자궁경부암) 예방접종 상담이 필요할 때
첫 진료가 걱정되시죠?
청소년의 첫 진료는 대화와 필요한 검사로 진행하며, 증상에 따라 복부 초음파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내진을 하지 않습니다. 엄마가 함께 들어와도 되고, 딸이 원하면 따로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5. 엄마가 산부인과에 가야 할 때
- 얼굴이 화끈거리고 땀이 쏟아지는 열감이 반복될 때
- 잠들기 어렵거나 새벽에 자주 깰 때
-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짜증이 늘었을 때
- 질 건조감, 관계 시 통증, 방광염이 잦아졌을 때
- 생리가 불규칙해지기 시작했거나 폐경이 된 후 몸이 달라졌을 때
갱년기 증상은 호르몬 치료, 비호르몬 치료, 생활관리 등 여러 방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 맞는지는 진찰과 필요한 검사 후에 함께 정합니다.
6. 오늘, 엄마와 딸이 함께 체크해 보세요
- 남들은 괜찮은데 나만 덥다.
- 잠을 설치는 날이 일주일에 3일 이상이다.
- 요즘 나도 내 감정을 모르겠다.
- 생리통 때문에 학교나 학원을 빠진 적이 있다.
- 생리 주기가 들쑥날쑥하다.
- 산부인과는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라도 체크되셨다면, 이번에는 같은 날 함께 상담을 예약해 보세요. 혼자 가면 어색한 곳도 둘이 가면 덜 어렵습니다.
동두천 해성산부인과 진료 안내
청소년 생리통·생리불순 · HPV 예방접종 · 갱년기·폐경 상담
여성 원장이 직접 진료합니다. 엄마와 딸이 같은 날 함께 예약하실 수 있습니다.
치료 여부와 방법은 진료 후 결정됩니다. 치료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진단 ·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진료에서 확인해 주세요.
읽다가 내 이야기 같았다면
진료실에서도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내 경우가 맞는지는 진료에서 확인해 드립니다.
산부인과TV